마늘로 상추 균핵병 잡는다
알리신 성분 병원균 생장 억제 작용
처리비용 싸고 친환경적 ‘일석이조’
농촌진흥청은 봄철 친환경 상추 재배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균핵병을 마늘과 마늘대 등 마늘부산물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늘을 이용한 상추 균핵병 친환경 방제법은 병 발생이 심한 재배지에 상품성이 없는 마늘과 마늘대 등 부산물을 갈아 1대 1로 골고루 섞어 3.3㎡당 0.5~1㎏ 정도 뿌린 다음 토양을 갈아주고 비닐로 멀칭(바닥덮기)한 뒤 3~7일 후 상추를 아주심으면 된다.
이는 마늘에 함유된, 병원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알리신 성분을 이용해 균핵병을 방제하는 것이다.
실제 실험결과 마늘을 갈아서 토양에 뿌리면 휘발성 물질에 의해 균핵병균의 균사 생육과 균핵 형성이 억제돼 약 70% 정도의 방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친환경 방제법은 비상품성 마늘이나 마늘 부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처리 비용도 저렴해 경제적이다.
균핵병은 20℃ 전후의 저온기에 주로 발생하는 토양 전염성병으로 병원균이 토양에 균핵의 형태로 있다가 저온 다습한 조건이 되면 발아해 식물체가 땅과 닿는 부위에 침입해 뿌리와 줄기를 물러 썩게 만든다.
홍성준 농진청 유기농업과 연구사는 “농약을 사용할 수 없는 친환경 재배농가들은 마늘을 이용한 균핵병 방제법을 활용하면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으로 상추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너무 많은 양의 마늘과 부산물을 토양에 뿌리면 상추 생장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031-290-0555.
박상규 기자 psgtobi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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