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산지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다. 산지가격이 높게 형성된데다 이후 시장 상황 전망이 어려워지자 저장업자들이 거래에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7월로 접어들면서 전남 무안ㆍ경남 남해 등 마늘 주산지들이 마무리 수확작업에 돌입했지만 정작 마늘 산지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예년이면 수확이 시작되기 몇달 전부터 밭떼기 거래가 시작되고 늦어도 수확 시작과 함께 거래가 마무리됐지만 올해는 수확이 끝나 가는 시점인데도 좀처럼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나 전남 고흥에서 주로 재배되는 스페인산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데 비해 저장용으로 거래되는 대만산은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산지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확기에 주산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늘 산지거래 가격은 1㎏당 4,0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800원 안팎이던 지난해 마늘 산지가격에 비해 1,00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수십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할 만큼 높은 가격이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30% 이상 높게 형성되면서 거래가 뚝 끊긴 것이다.
중국산 햇마늘 가격이 낮은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현지 작황이 좋아 360%라는 관세를 물고 수입해도 수익을 남길 수 있을 만큼 낮은 가격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마늘을 취급하는 중도매인 신권식씨는 “중국산 깐마늘이 수입되면 도매시장에서 1㎏당 3,000원에만 거래되어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깐마늘 업체들이 비싼 국내산 마늘을 까기보다는 수입 깐마늘을 취급하려고 한다”면서 “몇몇 수입업자들이 벌써부터 수요조사를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마늘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손해를 본 저장업자들은 최소 필요량만을 구매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형편이다.
중국산 깐마늘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7월 말~8월 초면 국내산 마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저장창고 입고를 늦추는 저장업자들도 적지 않다.
한 산지유통 관계자는 “산지 농가들은 마늘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낮은 가격에는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장업자들은 8월 이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높은 가격에 거래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면서 “중국산 깐마늘이 얼나마 수입돼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앞으로 가격과 거래상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농민신문]마늘 높은 값에도 산지거래 ‘꽁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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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이메일 | |
등록일 | 2012-08-22 | 조회 | 2294 |
값싼 중국산 깐마늘 수입증가 예상…저장업자들 최소 필요물량만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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